삽질의 기록 – 드라이버 장타 (2)

‘장타본능에 대한 고찰’이라고 말은 거창하게 시작하지만 별 내용은 없으니 일단 기대수준을 낮추고 읽으시라 🙂

아내의 베스트프랜드가 아내에게 보냈다던 유튜브 영상을 보았는데, 한국이 세계에서 최고인 것들 중에서 어떤 IT기술과 관련된 영상이었다. 실로 놀랍고 훌륭한 기술임에 틀림이 없어 보이지 않는가? 한국인의 기술력과 창작성을, 어떤 해외동포로 보이는 사람이 자랑스럽게 알리는 그런 유튜브인듯 하였다.

난세가 충신을 이야기하게 만들고, 가난이 질서와 자긍심을 내세우게 한다는 것을 멀고 먼 나라에 와서 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씩 깨닫는다. 참으로 가진 사람은 가졌다는 그것으로부터 이미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 과정이나 결과가 어떤 모습이건 어떤 형태이건 간에. 그리고 참으로 가지고 있다는 하나의 중요한 증거는, 다른 사람들이 가졌던 말던 별로 상관하지 않으면서 제 삶을 사는 모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 마저도 꾸며서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또 다른 종류의 가난 말고.

장타본능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게 무슨 상관? 상관 있지. 상관 많지.

왜 장타를 치고 싶어 하는가? 오늘밤에 골프귀신이 나타나서 당신에게, ‘내일부터 250미터 드라이버를 매번 치게 만들어 주겠다.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내일부터 당신은 오직 혼자서만 골프를 쳐야하고 또 그 누구에게도 당신이 드라이버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그것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어쩔래?

‘술 담배 멀리하고 운동해라 운동해라’ 아무리 말을 들어도 와닿지 않듯이, ‘장타 치려면 장비나 기술 이전에 장타가 가능한 몸을 만들어라’ 아무리 들었어도 여태껏 와닿지 않았다. 왜? 몸과 마음에 힘이 드니까. 누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막연한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믿고서, 오늘도 내일도 하기 싫은 턱걸이를 하고 복근을 기르며 산길을 달린단 말인가? 최신 고반발 드라이브를 사면 되지 않을까? 그만큼은 아니라도 클럽 피팅을 하면 드라이버 거리가 늘지 않을까? 어떤 묘수가 없을까? 딱 깨닫는 순간에 드라이버 거리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어떤 비밀이 분명히 있지 않을까? 이렇게 점장이 무당 찾아 다니느라고 돈 쓰고 시간 버리고 결과는 영영 잡히지 않는 무지개?

일전에, 성공적인 중매의 결과로 재혼 20주년을 맞은 친구분들 댁에 저녁 초대 받아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문득, ‘내 생각에는 득도 해탈한 분들이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많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분들 중에서 표내지 않고 조용히 잘 살다가 가신분들도 많지 않겠나’ 이런 말을 했었다. 그런분들이 왜 표내지 않고 말하지 않고 조용히 살다가 가셨을까? 오직 짐작할뿐이지만, 그 득도와 해탈의 본질과 결과가 어쩌면 세상사람들의 눈에는 너무나 하찮거나 너무나 덜 극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셨거나, 혹은 득도 해탈한 그분들이 ‘밑에서는 그렇게 갈구 했었는데 정작 위에 올라와보니 아무것도 아니더라’ 라는 것을 말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씀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 장타를 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말하는 골퍼를 본적이 있나? 아마 없을 것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 30만명의 골퍼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일반인들 보다 약 5년 더 장수한다고 한다. 특히 골프를 아주 잘치는 소위 싱글핸디캡 골퍼들에게서 더 명백한 관련성을 볼 수 있었다고 🙂

장타만을 추구하면 설령 그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골프에서 행복을 찾거나 골프를 통해서 건강 장수를 얻게 되기는 어렵지 싶다. 차를 더 잘 그리고 더 빨리 몬다고 자신이 잘 모르는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행복을 찾고 건강 장수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몸을 만들어 장타를 치게 되면 그 장타는 더 오래 곁에 머물 것이다. 아마 원하던 행복도 건강 장수도 그 과정에서 얻을 가능성이 크겠지.

남들이 좋다는 것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고 부러워 하는 것들에 너무 목매지 말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었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었인지,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었인지 더 자주 생각하며 추구하는 삶이 진정 부유한 삶이 아닐까? 장차 더 부유하다 덜 부유하다는 생각조차 없어질 그런 삶 말이다. 그런것이 어디 있냐고? 영어 말에 이런 표현이 있다. ‘You don’t know what you don’t know.’ ‘당신이 모르는 것들은 당신이 모른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 정말?

좀 건방진 글로 느껴졌다면 미안하다. 나라고 그대와 뭐가 다르겠나? 다 같은 수준이지 🙂

삽질의 기록 – 드라이버 장타 (1)

앞으로 6번에 걸쳐서 골프 드라이버 장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은 첫번째 ‘장타의 기준’이다.

1. 장타의 기준
2. 장타본능에 대한 고찰
3. 지나간 삽질
4. 인연을 따라 오는 기회
5. 지금의 장타
6. 훗날의 장타

영미 아마추어 드라이버 통계, 한국 아마추어 드라이버 통계, LPGA 프로선수 드라이버 통계 그리고 내가 직접 목격한 드라이버등을 종합하여 아마추어 골퍼 드라이버 장타의 기준을 알아 보고자 한다.

먼저 Carry distance와 Total distance를 구분해 보자. 캐리는 티에서 쳐서 날아간 공이 지면에 최초로 닿는 지점까지의 거리를 말하며, 토탈은 이 지점에서 공이 더 굴러 나아간 거리를 합친, 공이 정지한 장소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비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비’는 비행기라는 단어에도 사용하는 ‘飛’ 한자로써 ‘나른다’는 의미이니 정확히 말하자면 ‘비거리 = 날아간 거리’ 즉 캐리거리에 해당하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토탈거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드라이버 거리를 말할때 캐리와 토탈을 구분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그리고 또한 캐리거리를 골프장에서 측정하는 것이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므로, 거의 100% 토탈거리를 의미한다고 본다. 스크린골프의 경우 캐리와 토탈을 별도로 보여주는것 같더라. 토탈거리에 포함되는 런 (run) 혹은 굴러간 거리는, 티샷지점과 페어웨이간의 표고차이, 페어웨이의 상태 (굳기), 공의 회전 (드로와 페이드) 그리고 공의 상승높이 등의 영향을 받겠지만, 일반적으로 캐리거리의 10% 정도의 런이 나는 것으로 (지면에 떨어진 후에 굴러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들어 드라이브샷의 캐리가 200미터라면 토탈은 220미터 내외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언급할 내용은 티샷 장소와 페어웨이간의 높낮이 (표고) 차이다. 링크스 코스가 많은 영국은 말할 것도 없고 (흔히 바닷가 모래밭을 골프장으로 만들었으니 평지인 경우가 대부분), 골프가 일찌기 발달한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들은 골프장이 평지에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지천에 널린 들판에 잔디를 길러 다듬어 주면 골프장이 되는데 왜 굳이 산을 깍고 흙을 매우면서 난리를 치겠나. 이곳은 열에 아홉은 거의 완전한 평지에 골프장이 있고, 어쩌다 있는 산악지형 골프장들도 몇개의 홀이 표고차이가 좀 있지 골프장 전체가 산악지형으로 대부분의 홀에서 표고 차이가 심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한국은 골프장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사를 지을수 없는 경사지 혹은 인위적으로 산을 깍아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다수의 홀에서, 위에 있는 티박스에서 아래에 있는 페어웨이로 공을 날려보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1미터 표고 차이에 약 1미터의 거리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7번 아이언으로 130미터 보내는 골퍼의 경우, 티박스와 그린의 표고차이가 10미터라면 (그린이 10미터 아래에 있는 경우) 그 공은 대략 140미터를 가서 정지하게 된다. 만약에 반대로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10-20미터 위에 있다면? 한국에서는 그런 골프장을 아마도 절대 설계하지 않을 것이다. 손님이 끊어지고 그 골프장은 망할 것이다. 고객들이 딱꼬집어서 (?) 말하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이상한 골프장 혹은 서비스가 나쁜 골프장이라고 말하면서 피하지 않을까 싶다. 일전에 내가 직장동료와 쳤던, 이곳에서는 드문 산악지형의 골프코스에서는 두 세개의 홀에서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10-20미터 위에 위치해 있더라. 파4 파5에서 그린을 공략할때 깃대 끝이 보일랑말랑 하더라. 그것도 참 난감하긴 하더라. 이제 드라이버 거리에 관한 실제 통계들을 보자.

트랙맨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골프레이더 (골프스윙 측정기) 제조업체가 있다. 해마다 자사의 레이더로 측정한 미국 PGA와 LPGA 드라이버 거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데이타는 미국 GOLF.COM처럼 유수의 기관과 웹사이트 등지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으니 신뢰할만한 정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천 혹은 수만회의 드라이버 샷을 분석한 결과일 것이다. 이곳에서 보다시피 LPGA선수들의 평균 캐리거리는 (비거리 = 날아간 거리) 218야드, 딱 200미터다. 이들의 평균 토탈거리는 (공이 구르고 나서 정지한 곳까지의 거리) 240-250야드 즉 220미터 전후이다. 현재 LPGA투어에는 전세계에서 시드를 받은 530명의 여성프로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물론 우리에게 알려진 한국선수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그 530명중에 한국이나 일본처럼 동양계 선수들이 많을까 아니면 덩치 큰 미국이나 유럽선수들이 많을까? 당연히 유러피언들이 많을 것이다. 유러피언들의 (우리가 소위말하는 ‘서양사람들’) 덩치에 대해서 알고 있나? 미셀위 선수와 강호동씨의 스크린골프샷 이야기를 하면서 더 언급하겠지만 평균적으로 한국인과 서양인은, 권투등 체급 경기로 따지자면 2-3체급 정도 차이가 있다. 2-3 체급이면, 체중으로는 10킬로 내외의 차이 그리고 키로는 10센티 내외의 차이라고 볼수 있는데 어쩌면 이게 실감이 잘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킥복싱을 한지가 몇년이 되었다. 곧 트레이너 노릇을 하게 된다더만. 같은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사람들 중에는 무에타이의 본고장 태국에서 온 작고 새까만 진짜 킥복싱선수들도 있지만 (아주 어릴때부터 훈련하여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덩치는 작지만 맞으면 사망이라고 함) 대부분은 이나라 청년들 즉 유러피언 청년들이라고 한다. 내가 말한데로 평균적으로 2-3 체급 정도 위라고 하는데 함께 스파링을 해보면 맞을때의 충격과 강도가 동일체급 사람들과 비교할 수가 없다고 한다. 좀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내장에 지진이 나고 해골과 내용물이 분리된다고 🙂 LPGA평균 드라이버 토탈거리가 240-250야드라면 KLPGA 한국여자 프로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어떨까? 남자 선수들끼리 비교해도 결과는 아마 비슷할 것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전인지 선수. 세계적인 골프 실력은 물론이려니와 체격이 왠만한 남자 못지 않다. 175센티의 키에 몸무게가 70킬로라고 프로필에 나와 있는데 LPGA 드라이버 장타 리스트에 따르면 평균 드라이버 토탈거리가 230야드 내외로 나와 있다. 혹시 브리타니 린시컴이라는 미국여자 프로선수 들어 봤나? 우승도 몇번하고 성격도 좋아서 티비에 골프 해설도 가끔하는, 우리내외도 좋아하는 선수인데 이사람은 알려진 드라이버 장타 여왕이다. 전인지선수보다 40야드 더 멀리 친다고 한다. 키? 체중? 180센티 안팎의 키에 90킬로 육박하는 체중이다. 감이 오나? 여자 프로선수들이 보통 남자 아마추어들이 치는 화이트티에서 경기를 하니 비교 대상으로 적절할 것이다. 평균 한국남자들 특히 그대와 나 같은 중년남자들이, 유러피언 아마추어 남자골퍼들 보다 더 멀리 드라이버를 (평지에서) 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이야기일 것이다. 전인지선수와 브리타니 린시컴선수의 비교처럼.

이 한국 신문에서 언급한 R&A라는 곳은 골프통계로 유명한 영국회사인데 미국골프협회와 협력으로 4만회 이상의 티샷을 분석하여 PGA, LPGA는 물론 PGA 2부투어 (web.com), 일본프로투어, 유러피언프로투어 그리고 아마추어남녀를 망라하는 드라이브 통계를 매년 발표한다. 전체 리포트를 읽어본 결과 발표하는 자료의 신뢰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2019년 초에 발표된 최근 프로골퍼들의 통계를 보자. 최하단 왼쪽에서 4번째가 2018년 LPGA 평균 드리이버 토탈거리이다. 250야드. 바로위에 있는 LET는 Ladies European Tour 선수들의 통계인데 그들의 평균 드라이버 토탈거리는 245야드 내외로 나와 있다.

아마추어 남자들의 기록은? R&A통계에 따르면 평균 드라이버 토탈거리가 215야드로 200미터에 약간 모자라는 거리다. 싱글들, 특히 핸디 6이하의 로우싱글들의 평균 드라이브 토탈거리는 240야드 즉 220미터로 나와 있다. 백돌이라면? 드라이버 토탈거리가 170미터가 넘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란다.

아마추어 여자들은? 백돌이 걸들의 티샷은 100미터 조금 넘는다고 나와 있다. 골프를 아주 잘치는 로우싱글이 되어도 토탈 드라이버 거리가 180미터 내외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자들보다 2-3 체급이 높은 서양여자들의 통계가 그렇다는 말이다. 내가 나이가 좀 들고 하니 요새는 길을 가다가 덩치 큰 서양 여자나 원주민 여자들을 보면서 ‘만약 저 여자하고 맞짱 뜬다면 상대가 안되겠다’ 상상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아내도 듣고서 공감하더라. 그런 여자들과 붙으면 당신 죽는다더만. 나도 한때는 자존심 있는 숫컷이었건만 🙂 그런 여자들도 포함한 사람들이 치는 드라이버가 아무리 때굴때굴 굴러도 140미터를 못간다는 말이다, 평균이.

이제 미셀위선수와 강호동씨 스크린골프 드라이버 쳤던 이야기. 미셀위 알지? 재미교포 위성미선수. 곧 첫 아기 낳는다더만. 이 멋있는 LPGA 프로골퍼는 키가 183센티에 체중은 70킬로란다. 그 큰 키와 긴 팔로 장타를 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 전직 씨름선수인 강호동씨는, 키는 미셀위와 같은데 체중이 110킬로 정도라고 한다. 미셀이 먼저 270미터 드라이버를 쳤는데 (여성으로 얼마나 멀리치는 것인지 이제는 이해가 되리라) 강호동씨가 280미터를 쳤다고 한다. 이 양반이 그 당시에 무슨 골프 실력이 있었겠나. 그냥 휘두른 것이지. 재차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엄청난 근력과 체중의 차이는 때로는 최고의 기술로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다. 미셀위가 남자 PGA투어에 참여했다가 컷오프 (예선탈락) 당하는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스크린과 실제 코스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스크린골프에서 장타왕이라는 사람을 골프장에 초대해서 라운드를 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코스에서는 스크린의 60-70% 정도의 (힘과 스피드로) 드라이버 밖에는 치치 못하더라. 실내에서 완벽하고 스트레스 없는 조건에서 죽을 힘으로 때리는 드라이버가 진짜 드라이버 거리는 아니라는 말씀. 권투선수 박종팔씨가 옛날에 미국 가서 세계 챔피언 도전했다가 실패했는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무슨 링바닥이 그렇게 푹신푹신 한지 균형을 못잡겠고 주변 분위기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스크린골프 장타치던 사람이 골프장의 바람부는 티박스에 서서 푹신푹신 그리고 때로 슬며시 기울어진 지면을 밟고서 오비말뚝을 힐끔거리며 드라이버를 치려고 하는 기분이 어쩌면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드라이버 토탈거리 측정사례. 한국최고의 골프코치중 한 분일 것으로 여겨지는 김헌선생의 강좌중에 나온 이야기다. 김헌선생은 5천명 이상의 아마추어에게 골프를 지도한,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코칭기록과 경험을 가진분으로 나도 이분의 좋은 책들과 인간적인 글들 그리고 유익한 동영상의 큰 팬이다. 이분 말씀이, 영종도 골프장 (내가 쳐보지는 못했지만 평지일 것으로 짐작) 특정 홀에 카매라를 설치하여 페어웨이에 안착한 드라이버샷의 토탈거리를 4천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측정했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개인이 10번 중에 8번 장타치고 2번 오비내면서 (거리가 0으로 계산되니) 평균 거리 왕창 까먹는 그런 계산 방식이 아니고, 오직 페어웨이에 떨어져서 정지한 드라이버 샷의 토탈거리들 만을 측정하여 평균낸 것이라고 한다. 결과는? 평균 205야드 즉 190미터가 조금 못미치는 거리였다고 한다. 위에서 말했던, 우리보다 2-3체급 더 나갈 것이라는 영미 아마추어들의 평균 드라이브 토탈거리인 215야드보다 10야드 정도 덜 나간 거리이니 얼추 앞뒤가 맞지 않은가 싶다.

내가 본 드라이버샷들 이야기. 옛날에 나와 100라운드 이상을 주말마다 함께 쳤던 부자가 (아버지와 아들) 있었다. 아버지는 나이가 70내외로 서양사람으로는 평균보다 약간 큰 정도 그리고 아들은 40전후의 나이였는데 180센티의 키에 체중은 딱 100킬로인 균형잡힌 체구였다. 아버지와 아들의 핸디를 합쳐서 5가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평생 골프를 쳐온 아버지의 드라이브는 당연히 무척 정확하였다. 거리는 토탈로 200미터 전후. 이런 드라이브로도 함께 했던 100라운드 중에서 80대를 치는 경우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들은 평균 250미터는 보통 보내는데 뒷바람이 불때 친 잘맞은 드라이브의 경우 300미터에 근접한 경우도 가끔 있었다. 우리가 함께 쳤던 골프장은 완전 평지였다. 아들은 골프세트를 등에 매고 다녔는데 아빠가 자기가 17살이 되던 생일에 선물한 것이라고 하였다. 20년 이상된 채로 250-300미터 날린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1번 아이언은 아놀드파머와 골프의 신만 칠수 있다는 말을 혹시 들어 보았나? 이 아들이 1번 아이언 치는 것을 나는 여러차례 목격하였다. 한번 잡아 보았는데 길이도 무척 길지만 클럽 페이스가 거의 수직으로 서있었다. 이것으로 쳐서 공을 띄우고 또 그린에서 멈추게 하려면 스윙기술도 좋아야 하지만 스윙스피드가 상당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더라. 나는 이 세상에 1번 아이언을 치는 자가 최소한 3명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다.

사모아 알지? 사모아 사람들 크다. 여자도 내 체중 2배 되는 사람들 많다. 직장 동료중에 사모아 사람이 있는데 골프를 좋아해서 함께 여러차례 라운드를 했었다. 이사람은 키는 대략 나와 비슷한데 체중은 아마 100킬로 이상 쉽게 나가는 빵빵이 아저씨였다. 팔로만 골프채를 휘두르는데 강호동처럼 드라이버 장타가 자주 나왔었다. 물론 오비나 터무니 없는 샷도 많았고. 폼? 그런것 없고. 체중이동? 그것도 없고. 피니쉬? 물론 없다. 팔힘으로 줘패서 250미터 날린다.

이전에 있던 골프클럽에, 한쪽 다리를 젊은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잃어 의족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몇차례 라운드를 하였다. 세계장애인골프대회에 이 나라를 대표하여 나갔었다고 하였다. 나보다 훨씬 더 멀리 드라이버를 날리는데 이사람이 치는 것을 보면, 있는 힘을 다해서 사정없이 때린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핸디가 7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물론 스윙도 좋고 기술도 좋아 보였다. 드라이브를 있는 힘을 다해서 때리고는 (다리가 불편해서) 피니쉬에서 균형을 좀 잃곤 하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그대도 나도 이 사람처럼 정말 있는 힘을 다해서 드라이버를 쳐야한다. 그 심오한(?) 이유는 차차 밝히겠다.

결론이 뭐냐? 이런 여러가지 통계와 사실과 조건들을 분석한 결과로 나온, 내가 생각하는 한국 (중년) 남자 골퍼의 드라이버 장타란 과연 무었인가? 캐리 200미터 토탈 220미터, 즉 240야드 토탈거리의 드라이버를 나는 장타라고 말하겠다. 어쩌다 한 두번 내리막에서 뒷바람에 치는 것 말고, 평지에서 세 번 치면 두 번은 이런 거리의 드라이버가 페어웨이 부근에 안착할때 나는 그를 드라이버 장타를 치는 골퍼라고 부르겠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는 포르투갈 전통가요인 Fado 가수였다 (작고한지 오래되었다). 그 나라에서는 아마도 조수미씨와 이선희씨를 합친 정도였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그 옛날 병석에 누운 형님을 위해서 숙부께서 전축을 선물하셨을때 그녀의 음반도 함께 왔었다. 이미 돌아가신지 오래된 숙부께서는 사업으로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셨지만 가족을 포함한 주변사람들과는 그리 잘 지내지 못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돌이켜보건데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음반이 우연히 선물에 포함되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삼촌께서는 심성이 부드럽고 감수성을 지닌 분이 아니었던가 싶다. 표현이 서툴렀거나 표현을 두려워 하셨거나 혹은 어떤 사소한 습관들이 그 좋은 면들을 가렸던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삼촌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베풀어 주신 은혜와 가르침에 감사드린다.

FOI DEUS

Não sei, não sabe ninguém
Porque canto fado, neste tom magoado
De dor e de pranto
E neste momento, todo sofrimento
Eu sinto que a alma cá dentro se acalma
Nos versos que canto

Foi Deus, que deu luz aos olhos
Perfumou as rosas, deu ouro ao sol e prata ao luar
Foi Deus que me pôs no peito
Um rosário de penas que vou desfiando e choro a cantar
E pôs as estrelas no céu
E fez o espaço sem fim
Deu luto as andorinhas
Ai deu-me esta voz a mim

Se canto, não sei porque canto
Misto de ternura, saudade, ventura e talvez de amor
Mas sei que cantando
Sinto o mesmo quando, se tem um desgosto
E o pranto no rosto nos deixa melhor

Foi Deus, que deu voz ao vento
Luz ao firmamento
E deu o azul nas ondas do mar
Ai foi Deus, que me pôs no peito
Um rosário de penas que vou desfiando e choro a cantar
Fez o poeta o rouxinol
Pôs no campo o alecrim
Deu flores à primavera
Ai e deu-me esta voz a mim
Deu flores à primavera
Ai e deu-me esta voz a mim


그것은 신이었어요.

나도 모르고 그 누구도 몰라요. 왜 내가 고통과 슬픔에 상처받은 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지 말이예요. 하지만 그 괴로움과 고통속에서, 나는 내 노래의 구절들이 나의 영혼을 위로하는 느낌을 받아요.

신은, 바람에게는 소리를 하늘에게는 빛을 그리고 바다에게는 파도를 주었고, 내가 울고 노래하면서 매만지는 이 묵주를 내 가슴에 놓아 주었지요.

신은 새를 시인으로 만들었고, 로즈마리를 들판에 피웠으며, 봄에게는 꽃을 주었지요. 오! 그리고 신은 이 목소리를 내게 주었답니다.

내가 만약 노래한다고 해도, 나는 내가 무었을 부를지 모를꺼예요. 갈망 애정 그리고 어쩌면 사랑이 섞인 그 느낌을, 나는 노래를 부를때면 느낀다는 것을 알아요. 누군가 우리 면전에서 찢어진 가슴으로 슬픔을 표현할때 우리는 위로 받을꺼예요.

신은 우리에게 광명을 주었고, 태양에는 황금빛 찬란함을 그리고 달에게는 은빛 아름다움을 주었어요. 그리고 신은, 내가 울고 노래하면서 매만지는 이 묵주를 내 가슴에 놓아 주었지요.

자유로운 영혼들의 나라

‘자유로운 영혼들의 나라. 하지만 단결할줄 알고 책임을 지는 성숙한 구성원들의 나라.’라는 원래 제목이 너무 길어서 좀 줄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한 달간 가택격리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용한 나라인데 이제는 온 세상이 그야말로 적막강산인 느낌이다.

만화에 나올법한 얼굴의 젊은 여자수상이, 한국으로 치면 계엄령을 선포하고 나서, 매일 티비에 나와서 국민들에게 직접 상황을 알리고 부탁을 하고 또 필요할 때에는 강경한 어조의 협박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이 나라에 대한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오늘 전기회사에서 이매일이 왔다. 전기료를 4% 인하한다는 통보다. 비즈니스 제스쳐인줄은 알지만 요즘 세상에 내리는 것이 어디 있나? 신선한 충격이다. 물론 나중에 다시 올리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서로를 돌봐주고 위해준다는 기분이 든다.

소수의 절대 필요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온 나라의 모든 일터가 문을 닫았다. 모든 상점들도 문을 닫았고 오직 대형 슈퍼마켓들만 생필품을 팔도록 허락 되었다. 정부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풀어 국민들의 봉급을 대신 주고 있는데, 사업주들이 정부에 신청해서 받아다가 원래주는 봉급처럼 계속 직원들에게 지불하는 형식이다. 어제 이곳 최대 슈퍼마켓 브랜드가 정부가 지불하는 ‘대신 내주는 봉급’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이런 비상시국에 자기들만 문을 열게 허락 되는 바람에 평소보다 3배의 매출이 생기고 있으니, 다른지역 (문닫은) 지점들에서 발생하는 직원인건비와 관련된 손해를 정부의 지원없이 회사 스스로 감당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비상시국에 위험을 무릅쓰고 열심히 일하는 자기 (슈퍼마켓) 직원들의 봉급을 최근 인상해준 회사이기도 하다.

보건부장관이, 전국이 가택연금인 시기에 가족을 데리고 근교 바닷가에 잠시 다녀왔다. 그리고 동네 근처 산에 가서 산악자전거를 탔다. 정부가 하지 말라는 것들이다. 이 사람은 아이언맨 출신에 사이클을 선수처럼 타온 사람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일들이 사람들에 의해서 언론에 고발되자말자, 수상은 보건부장관의 다른 직위들을 즉시 박탈하고 내각순위 꼴지로 좌천했을뿐 아니라, 이 비상시국이 끝나는 즉시 보건부장관직에서 파면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계엄령(?) 내용에 집세를 올리지 못하며 (설령 집세를 못내도) 세입자를 쫒아내지 못한다고 못을 밖았다. 전기나 인터넷등을, 설령 사용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에도 이 시기에는 끊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뒤로 몰래 쫒아내고 끊을 수가 없는 나라다. 말하는데로 되고 시킨데로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정부의 결정과 방향을 압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

이 나라사람들은 참 자유로운 영혼의 사람들이다. 그런 사회에서 그런 부모들에 의해서 자라났으니 자신들은 깨닫지 못할지 모르지만 나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리고 떠나온 나라가 나라다 보니, 잘 보인다. 평소에는 그야말로 개판처럼 보인다 내눈에는. 한넘 한뇬 각각의 개성과 인권이 존중되어져야 하니 뭐하나 제대로 ‘빨리’ 되는 것이 없어 보인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나라의 다양한 측면들을 경험하고 나니 차차 깨닫게 된다. 자유로운 영혼이 가능하려면 반드시 성숙함과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다시말해 성숙하지 못하고 책임감 없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단결하지 못하는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기 어렵다는 것을.

동네 주변을 뛰거나 아내와 산책을 하면서 (서로 2미터 거리를 두고) 오가는 사람들과 손을 흔들며 격려를 해주고 인사를 나눈다. 나는 안다. 이 자유로운 영혼의 사람들은 만약 누군가가 부당하게 힘으로 어떤 구성원들을 억압하려 든다면, 그들을 자기들 등뒤로 감춰주며 일어나 항거 할것이다. 이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나를 못본척 그냥 내버려 두고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쓰러진 그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위기의 시간이 인간의 진면목을 나라의 맨낯을 드러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