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를 몰랐습니다
나도 당신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없이 떠났습니다
그 후에 나는 알았습니다
그 후에 당신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세월이 너무 길었습니다머나먼 타국에 계신것도 아니건만
당신과 나 사이가 너무도 멀어
다시는 만날수 없었습니다
영원히 영원히 사랑하면서
이 슬픔 그대는 모르리
돌아서는 내 마음을
3권의 아주 좋은 책들
질병해방 ‘Outlive’ – The Science & Art of Longevity by Peter Attia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Incognito’ – The Secret Lives of the Brain by David Eagleman
죽음이란 무었인가 ‘Death’ by Shelly Kagan
골프채는 골프의 일부분이다. 어느 정도는 필요 조건이지만 (그 자체가) 결코 충분 조건이 될 수는 없다. 다시말해 타이거우즈의 골프채를 설령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참으로 골프를 즐기고 골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는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와인은 좋은 식사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역시 충분 조건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음식과 또 함께 어울리고픈 사람이 없는 와인 그 자체는 그냥 술 일뿐이다.
‘Outlive’ (질병해방) 책을 근래에 읽었다. 한국어 번역판으로 하지만 누가 번역했는지 알고 읽었다 (아주 훌륭한 번역). 원서를 구해서 읽을 수 있었지만 (엄청난 아마존 베스트셀러) 아마 10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너무 힘든 접근이다. 결론은? 최고의 책 중의 하나다. 딱 한마디로 이 양반이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면 ‘운동하라’ 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고 병원이나 이곳저곳을 다니며 관리를 해도, 그것들은 필요 조건은 될지언정 결코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운동을 어떻게? 당신이 알아서 찾아내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뭘 어떻게 따지지 말고. 잊지마라. 충분 조건은 오직 ‘운동’ 이라는 것을. 일독을 권한다.
죽음에 관한 꽤 많은 책과 정보를 읽고 들었지만, 최근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십여년동안 최고의 명강의로 뽑혔었다던, 셀리 케이건의 (남자다) 강의를, 교보문고에서 발간한 한글 번역 녹음판으로 들었다. 녹음 자체가 18시간이 넘으니 책도 뙈 두꺼웠을 것이다. 실제 강의를 찾아서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사람이 전달하려는 매세지가 무었인가’ 이었으므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했었다. 전반부는 별 볼일이 없다. 아마 학부생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라 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상식이거나 유치한 내용 혹은 그야말로 하나하나 곧이곧대로 따지는 내용들이라 많이 건너 뛰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면서 이 학자의 휼륭한 견해들이 많이 나온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뭐냐 묻고 싶지? ‘(인생을) 아끼고 조심해서 그렇지만 여한없이 살아라 (죽음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지 싶으니)’ 였다. 한번 읽거나 들어봐라.
세번째로, 데이비드 이글먼을 우연히 알게 되어,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강의를 여럿 들어보았다. 여기저기서 이 대단한 책 ‘Incognito’ 언급을 하길래 아마존에서 책을 찾아보니 영어로 읽으려면 하세월일 것 같아서 (엄청난 베스트셀러) 한국어 번역본을 교보문고에서 구해서 읽어 보았다. 아주 훌륭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한마디로 요약? ‘당신이 의식적으로 의도하고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무의식의 (유전, 과거의 경험등) 지배를 엄청 많이 받는다’ (그러니 환경을 바꾸어 생각이 저절로 서서히 바뀌게 해야지, 지금 현실에서 몸부림 친다고 그게 잘 안바뀐다).
이 세권의 책들이 그대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Чем люди живы? 사람은 무었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입니다. 학창시절 읽어본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쉽고 재미있는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기독교를 가르치려던 톨스토이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한국과 멀리 떨어진, 남반구 한쪽 끝에서 사는 사람들은 ‘무었으로 사는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이곳에서 벌어진 마오리 원주민들의 큰 데모와, 또 그와 관련하여 한 원주민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벌였던 일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에서도 보도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먼저 배경을 좀 알아봅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옛날에 영국의 지배를 (식민지) 받고 있었어요. 180년쯤 전에 영국왕실과 (Crown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원주민 대표들이 조약을 체결합니다. ‘영국은 마오리 원주민을 영국 국민으로 인정하고 당신들의 (원주민으로서의 특수한) 지위와 권리를 보장하겠노라, 그러니 원주민들은 영국 왕실을 자신들의 왕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앞으로 문제를 더 이상 일으키지 말지라’ 그런 내용입니다. 이 조약이 체결되기 전에 (The Treaty of Waitangi 라고 합니다), 이미 원주민들과 영국에서 파견한 군대 사이에서 여러차례 무력 충돌이 있었었고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무기가 열세인 원주민들이 더 많이) 죽었습니다. 이제는 전쟁을 중지하고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신사적인 조약이었어요. 식민지 문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마오리 원주민들은 그 조약이 체결된 이후에도 오랜 세월 차별과 무시를 당하며 살았었어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우며, 또 근본적으로는 유럽인들이 주도하는 사회에 원주민들이 쉽게 적응하지도 또 동화되지도 못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20세기에 접어 들면서, 사람들도 더 깨우치고 또 뉴질랜드가 꽤 잘 사는 나라가 되면서, 지난 50여년 기간은 뉴질랜드 정부와 국민들이 원주민 마오리들의 특별한 권리를 잘 보장해주며 (이 땅의 주인으로 인정하여 주었기에 Tangata Whenua라고 부릅니다. ‘땅의 사람들’이라는 의미라고 해요),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보상을 지속적으로 해주면서 좋은 관계가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여기에는 원주민 마오리들이 (호주 캐나다등 다른 나라의 원주민과는 달리) 매우 강한 자신의 색채와 더불어 자기 주장을 끊임없이 지속해 온 것에도 원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뉴질랜드군으로 수없이 많은 마오리 병사들이 참전하여 터키 등지에서 전사했습니다. 나도 옛날에는, 덜 떨어져 보이는 마오리 원주민들을 무시하고 눈 아래로 보는 마음이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에 Waitangi 라는 뉴질랜드 최북단 지역을 여행하다가 (위에서 말한 그 조약이 체결된 장소입니다) 우연히 전몰군인기념 건물을 (war memorial) 방문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크고 흰벽에 가득한, 2차대전 그리고 한국전 월남전등에서 전사한 마오리 군인들의 빽빽히 적힌 이름들을 보고선 나는 크게 부끄러웠습니다. 그 당시의 전쟁 상황을 설명하는 문서들과 비데오를 보면서, 오늘날 나와 우리 가족이 편히 살고 있는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가 그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님을, 내가 편견과 무지에 기인하여 무시하고 비난 했었던 바로 그 사람들의 피 위에 이 나라가 세워졌음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요, 어쨋던 이런 와중에 차차 국회의원들도 (세대가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른) 젊은 사람들로 교체 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변치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진리에는 예외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세대 국회의원들 중에서, 어떤 작은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국회에 새로운 법을 발의하였습니다. 내용은 ‘원주민 이주민 이민자 이런 것은 이제 더 이상 따지지 말고, 이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사는 사람들 모두는 이제부터 하나의 법 아래에서 동일한 책임과 권리를 똑같이 누리자’ 그런 취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좋아보이지만, 만약 이 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된다면 지난 50여년 마오리 원주민들이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차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을 외부에서는 좀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한가지 예로, 뉴질랜드 남섬 전체의 약 90% 땅이 (남한 전체보다 아마 크지 싶네요), 한 마오리 원주민 부족이 원래 소유자 임을 Crown은 (뉴질랜드 정부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국유지라는 개념에서 볼때 (그 땅은) ‘뉴질랜드 정부와 그 부족이 동시에 소유권이 있다’ 아마 이런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개인의 재산권 행사에는 관련이 없으나, 예를 들어 큰 댐을 만들거나 어떤 대규모 개발을 하고자 하면 그 마오리 원주민 부족의 양해를 먼저 구해야 합니다 (아마 ‘동의’를 받아내야 하지 싶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개발이 지연되고 때로는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부나 민간사업자들의 시각과 (그들의 우선 순위와) 마오리 원주민들의 그것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절차들을 (예를 들자면) 없애버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를, 마오리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특수한 지위와 권리를 빼았으려는 의도로 보기 때문에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입니다.
‘하나 라휘티’ 라는 20대 초반 원주민 여성 마오리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작년에 스무살의 나이로 초선 국회의원이 되었는데, 최연소 뉴질랜드의원 기록입니다. 모든 초선의원은 국회에서 첫 연설을 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maiden speech라고 합니다). 이때 자신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와 계획등을 이야기 합니다. 아래의 비데오를 보면, 처음 1-2분간도 다른 나라의 국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지만, 연설이 끝나고 난 12분 20초경 부터는, 그녀가 속한 마오리 부족 사람들이 국회의사당 2층에서 그들의 전통 춤과 노래를 부르며 (멜로디가 마치 ‘연가’처럼 우리 정서에 맞고 모두가 노래를 참 잘 합니다) 그녀를 성원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허락하고 지지하고 또 받아들여주는 국회의원들 (대부분은 영국계 유러피언들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 국민들은 참 훌륭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실제로 법안을 가지고 서로 다투고 할 때는, 다른 어느나라와 마찬가지로 심하게 언쟁하고 (투표등을 통한) 힘으로 견재하고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이런 ‘세포 하나하나가 온통 마오리인 사람’을 만나서 상대 한다면 부담스럽고 어려울 것이며, 그들의 일부 시각이나 주장은 동의 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그녀가 열흘쯤 전에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뉴질랜드를 넘어 세계로(?) 진출합니다. 아래 비데오에서, 좀 어색하고 뻘쭘하게 앉아 있는 젊은 남자 국회의원 앞에서 추는 그 춤은 (그리고 외치는 함성은) 위에서 본 그녀의 국회의원 첫 연설 때와는 좀 다릅니다. Haka라고 하는 war cry 입니다. 그리고 ‘Ka mate ka mate, ka ora ka ora’ 라며 외치는 말은 영어로 ‘I die I die, I live I live’ 라고 번역됩니다. 그야말로 ‘죽자’는 말입니다. 무슨 장면일까요? 그 젊은 남자 국회의원이 바로 ‘원주민 이주민 이민자 이런 것은 이제 더 이상 따지지 말고, 이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사는 시민들 모두는 이제부터 하나의 법 아래에서 동일한 책임과 권리를 똑같이 누리자’ 라는 법안을 발의한 사람입니다. 그 법안 초안이 인쇄된 종이를 찢으며 그녀와 다른 원주민 국회의원들이 극렬하게 온몸으로 항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젊은 남자 국회의원은 나중에 ‘이 바뀐 세상에서 다 함께 잘 살아 보자는데, 고작 하카로 나를 협박하는 수준 밖에는 안되나’ 하면서 응수 합니다). 이렇게 국회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만명의 마오리 원주민들과 또 그들을 지지하는 다양한 인종의 뉴질랜드 사람들이 걸어서 (혹은 말을 타고) 국회의사당에 모여서 엄청난 데모를 그 비슷한 시기에 하였습니다. 이 법안은 국회를 통과할 (입법화 될) 가능성이 전무합니다. 원래부터도 그랬었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더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나라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 할까요? 우리 가족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을까요?
짧은 비데오를 하나 더 보고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뉴질랜드 럭비국가대표팀은 (All Blacks라고 합니다) 경기전에 바로 이 하카를 (전투 춤을) 춥니다. 20년쯤 전에 Tana Umaga라는 우리 동네 출신의 주장이 이끌었던 All Blacks가, 프랑스와의 경기전에 보여주었던 하카를 나는 좋아합니다. 무시무시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면전에서 맞닥트리고 나서 럭비경기를 하려고 하면 좀 기가 죽고 주눅이 들지 않겠어요? 인간이 의사를 전달할때 (그리고 생각을 할때 조차도) 종종 언어를 넘어서 혹은 건너 뛰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온 몸으로 표현하는 의사가 훨씬 더 강력하게 전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며칠전에 바로 그 젊은 남자 국회의원이 티비에 나와서, 뉴질랜드 매스컴의 ‘떠오르는 왕 이빨’과 (좋은 의미입니다) 맞짱 토론을 벌이게 됩니다. 우리 내외도 그 방송을 보았어요. 그리고선 아내에게 ‘당신 생각은 어떠한가’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다른 교사들과 더불어, 뉴질랜드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마오리 원주민의 말과 문화를 (비록 숫자로는 전체인구의 17% 정도이지만), 뉴질랜드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영어 영어권 문화와 더불어 ‘양대 문화’로 (Bi-culturalism 이라고 하며 Multi-culturalism 과는 다르다고 하네요)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아동들에게 교육하는 이유는, 단지 그 조약 때문이 아니다. 이 나라 마오리 원주민들의 특수한 권리와 입장을 인정하여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들의 문화를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우리 전체의 것으로 함께 발전시킨다고, 다른 뉴질랜드 사람들의 권리가 침해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향상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더불어 상생하며 모두가 더 잘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 젊은 국회의원은 근시안적이며 모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발상에 동의 할 수 없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아내에게 말했어요. ‘당신 말이 옳다. 그리고 고맙다. 왜냐하면, 만약 당신이 20년 경력의 유치원 선생님이 (원장이) 아니었고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이었거나 혹은 장사를 했었더라면, 오늘 내가 당신의 이런 견해를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원주민들의 특권을 인정해주고 나아가 우리 모두의 문화로 발전시키는 것이) 짧게 보면, 특혜로 보이고 전체 국민들에게 부담을 초래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길게 보면, 당신의 말대로,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인종과 문화가 상이한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더불어 잘 살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이주한) 우리 가족의 처지에서 더 이상 무었을 바라겠으며, 어떻게 그 원주민들과 지혜로운 다수의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고마워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덧붙였어요. ‘당신이 때로 영어가 충분치 못해서 힘들고, 또 유치원 운영에서 발생하는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할지라도, 당신이 오랜 세월 이 나라의 수천명 새싹들에게 심는 사랑과 이해의 씨앗은 장차 꽃 피어나 이 나라를 더욱 조화롭고 (harmonious)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한몫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생겨난 당신의 긍지는, 그 어떤 부나 지위보다 가치가 있으며, 아무도 당신에게서 빼았아 갈 수 없으니 당신과 더불어 영원할 것이다.’
사람은 무었으로 사는가? 어떤 사람은 긍지로 삽니다. 당신은 무었으로 삽니까?
마치면서 최근 우연히 보았던 ‘칼릴 지브란’ 시의 한구절을 남김니다. 긍지도 또 우리가 이야기 하는 그 어떤 것들도 결국은 시간과 더불어 사라질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거나 꽃씨를 뿌리며 살며, 어쩌면 그것이 우리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아마도 전부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The Prophet by the poet Kahlil Gibran (About Death)
What is it to die but to stand naked in the wind and to melt into the sun?
And what is it to cease breathing, but to free the breath from its restless tides, that it may rise and expand and seek God unencumbered?
Only when you drink from the river of silence shall you indeed sing.
And when you have reached the mountain top, then you shall begin to climb.
And when the earth shall claim your limbs, then shall you truly dance.이 시를, 많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쓴 자서전에서 읽었을때 (그녀가 자기 부모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컨텍스트) 내 마음에 큰 파장이 일었어요. 시대와 장소를 떠나서 사람의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번역을 첨부 하는 것이 좋은가 생각하다가, 그래도 류시화씨의 책에서 옮겨와 아래에 남김니다.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람 속에 알몸으로 서서 태양 속으로 녹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면.
숨을 멈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쉼 없는 물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하여 높이 솟아올라 아무 방해받지 않고 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면.
오직 침묵의 강물을 마셨을 때, 그때만이 그대는 진정으로 노래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산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그때 그대는 비로소 오르기 시작하리라.
그리하여 대지가 그대의 팔다리를 도로 가져갈 때, 그때 그대는 진정으로 춤추게 되리라.
중년건강 – 만약의 근원
먼저 한가지 부탁하자. 5분만 시간을 할애해서 이 글을 끝까지 좀 읽어봐라.
혈당이 좀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중년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냥 흘려보냈지 싶다. ‘그게 뭐라고… 아무 증세도 없는데… 이 정도 (수치)는 보통 아닌가… 사는게 바빠서…’ 나도 그랬다. 건강검진때 마다 그런 말을 반복해서 듣고서도 ‘나처럼 병없는 사람이… 걷고 뛰고 매달리고 운동을 얼마나 하는데…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데 무슨…’ 그렇게 생각하며 무시하며 지낸지가 여러해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뒷골이 댕기면서 계속 찜찜 하더라. 성격이 그러한지라 확실하게 한번 확인을 해보고는 끝장을 내고 싶어서, 그전에 이야기 들었던 연속혈당측정계를 하나 구입하였다. 쓰레기통에 돈을 버리는 기분도(?) 좀 들었지만 마음을 달래며 구입하였다. 한번 팔뚝이나 적절한 곳에 동전만한 기구를 붙이면 약 14일 기간동안 혈당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즉시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참으로 편리한 기구다. 손끝을 찔러서 일일이 피를 묻혀서 재는 방식뿐이었다면 ‘한번 확실히 확인해보고 끝장을 보자’는 생각을 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10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리브레’라는 제품을 사용했는데 (미국의 한 유명회사가 제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물론이려니와 비슷한 가격에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연속혈당측정계’를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쉽게 구입할 수가 있다. 원리는, 동전같은 그 기구에서, 팔뚝등 몸에 붙일때 아주 가느다란 파이버관이 신체에 조금 삽입되어 그것을 통해서 구해진 (혈액으로) 혈당치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더라. 설치 및 사용시 안아프다. 주변에 약간 욱신한 감이 있는 정도며 샤워 가능하다. 내가 사용한 것은 새로운 버젼인가 하여 14일 내내 자동으로 혈당치를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하여 (아마도 블루투스를 통해서) 긴기간의 변동까지도 한눈에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이것 안되도 괜찮고 그저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그 순간의 혈당을 알려주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스마트폰이 비교적 신형이어야 하니 연속혈당측정계 주문전에 미리 그것이 필요로하는 기능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지 확인하라). 그리고 측정한 혈당수치의 오차 범위가 몇 % 된다고 하는데 우리의 사용 목적에는 전혀 상관없다.
나는 14일 혈당 측정이 가능한 그 장치를 3일 만에 떼내고 말았다. 그 사흘동안, 아침에 일어나서는 물론, 밤중에 화장실 갈때도, 식사후나 간식을 먹고 나서도, 운동을 하고 나서도, 건강식이라고 만든 당근사과 주스를 마시고 나서도, 하다못해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을 실험삼아 먹은 다음에도 수없이 혈당을 측정해 보았다. 결과는 실로 충격이었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명확한 결과를 내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게 되니 사흘이면 충분하여 그 넘의 고마운(?) 기구를 떼내서 버렸던 것이다 (한번 떼내면 재사용 불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 혈당이 널을 뛰더라. 소위 혈당스파이크라고 하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수백시간을 투자하여, 한국과 영어권 전문가들의 수많은 정보를 모아서 분석해 보았다. 10명의 말을 듣고나면 헷갈리게 된다. 100명의 말을 듣고나면 고집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1000명의 말을 듣고나면 헷갈림도 고집도 줄며 그 자리를 ‘단순 명료한 진실’이 차지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사는 것이 힘들고 시간이 없는 당신, 내가 당신 좀 돕자. 그래서 시간 많은 내가, 소위말해서 ‘메타분석’을 한 결과를 당신에게 좀 전해 주고 싶다. 아래에 적었다. 참 메타분석이란, 어떤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들의 논문이나 발표 내용을 대거 분석하여 그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어떤 내용을 (가장 중요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고, 가장 정확할 가능성도 크며, 때로 새로운 내용일 수도 있다)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더라.
- 1. 연속혈당측정계를 사서 14일간 혈당을 측정하면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나 엑셀이나 아무데나 기록하라. 보통 스마트폰 엡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저장이 되지만, 중년들은 노트북 같은데 죽 기록하는 것을 선호할지도 모르겠다. 예를들어, 5월 10일 기상후 000, 아침 식사직후 000, 식후 1시간 지나서 000, 2시간 지나서 000, 3시간 지나서 000 이런식으로.
- 2. 혈당이 높다라는 말을 들은 이유는 아마도 신체검사때,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로 피를 뽑아서 잰 ‘공복혈당’을 측정한 결과일 것이다. 이것도 아주 중요한 지표지만, 지난 2-3달 동안 내 ‘평균 혈당’이 (식후혈당을 포함한 수치가 되겠다) 얼마였던가를 알아볼려면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하는데, 가까운 병원에 가면 쉽고 (싸게) 해준다고 하더라. 지금 당장은 안해도 되지만 언젠가는 해보면 좋지 싶다. 일단 연속혈당측정계를 먼저 사용해보라.
- 3. 의사가 한두번 ‘당신 혈당이 높다’는 경고를 했었다면, 당신은 ‘당뇨전단계’일 가능성이 높다. 이 말은 당신의 몸이, 핏속의 당성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핸들링 혹은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며, 가장 보편적인 원인은 당신의 췌장이 기능을 일부 상실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자면 췌장에서 그 기능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베타세포’라는 것들이 이미 수십 % 죽었다는 뜻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죽은 베타세포는 되살릴 방법이 없다. 소위말해서 비가역적변화가 당신의 췌장에 생기고 있는 것이다. 너무 낙심마라. 더 이상 데미지를 가하는 짓을 중지하고 몸을 잘 돌보면 남은 베타세포로도 무난하게 (더 이상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며) 살 가능성도 높다고 하더라. (당신 혈당의) 진실을 일단 알게 되고 나면, 바로 이것을 하자는 것이다.
- 4. 이쯤에서 ‘내 몸이 혈당 조절을 좀 잘 못하는게 무슨 대수인가?’ 당연히 궁금하게 될 것이다. 내가 3일만에 혈당계를 떼서 버리고 당장 식단을 바꾸며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시작한 이유를 말할 때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당신 핏속에 당성분이 높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and / or’ 당성분이 아주 높았다가 확 떨어지는 일이 자주 장기간 반복되면, 당신이 장차 건강장수를 할 가능성은 확실히 그리고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의사들에게, 사람에게 가장 괴로운 노년과 비참한 죽음을 불러오는 최고 나쁜 질환을 꼽으라면 ‘심혈관계 질환’을 꼽을 의사들이 많다고 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경제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침몰하게 만드는 무서운 결과를 심혈관계 질환들이 불러 온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 심혈관계 질환들의 근원 혹은 모태가 바로 당뇨병이며, 이 당뇨병의 씨앗과 비료는 당신과 나의 ‘잘못된 생활습관’이기 때문이다.
- 5.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이 세가지는 건강장수를 위협하는 최고 최대의 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단 나이가 들면서 고장이 나기 시작하면, 한 사람이 이 세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 세가지의 시작점이 (출발점이) 많은 경우에 당뇨라고 하더라.
- 6. 어떤 사람들은 (의사의 처방대로) 약을 먹어서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당신 혈당이 좀 높네요’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래서 아마 당뇨전단계일 당신은) 그것때문에 의사를 따로 만나지도 않을 것이고, 설령 만난다고 하더라도 의사가 처음부터 무턱대고 당뇨병약을 처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루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위험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다. 그 기간에 계속 당뇨병쪽으로 가고 있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계속 죽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애초에 당뇨전단계로 접어든 이유가 당신의 생활습관이기 때문이고 (식습관, 운동습관등) 그 생활습관이란 것이 (충격에 따른) 자각과 각성 없이 저절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 7. ‘당뇨전단계’는 이직도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 당신이 당뇨병환자가 되어 망하기 전에 딱 한번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인 것이다. 놓치면 어떻게 된다고? 당신 자신뿐만 아니라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동반 침몰’을 훗날 선사한다고 했다. 당신 자신은 그렇다치더라도, 왜 가족들에게 그렇게 하겠나?
- 8. 지난 2주 동안 혈당을 측정하고 무었을 알게 되었나? 아마 상당수의 사람들이 (당뇨전단계인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에 따라서 혈당이, 좀 컬러풀하게 표현하자면 ‘미친년 널 뛰듯이 오르락 내르락 하는 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을 것이다. 이것을 줄이고 조절해야 당신이 당뇨병으로 더 진행되는 것을 늦추거나 중지시키며, 장차 건강장수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어떻게? 일단 식단을 좀 향상시켜라. ‘빵 떡 면’ 이 탄수화물 삼총사를 최대한 줄여라. 아무리 줄여도 한국식단에서는 당신 몸이 필요한 만큼은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게 되니 걱정마라. 그렇다고 무슨 저탄고지니 방탄커피니 하는 괴상한 짓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해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이 당연히 모두 필요한데, 단지 그 비율을 조절하라는 말이다. 중년인 당신이니 단백질과 채소의 섭취를, 당신이 감당 가능한 (경제력 식욕등이) 그리고 지속가능한 최대로 올려라. 쉽게쉽게 살고싶어 하는 그대, 입에 탁 털어 넣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약 좋아하는 당신, 꿈 깨라. 다시말해 단백질파우더 그런 것들 물에 타서 마시지 마라. 장을 봐와서 고기 구워서 가족들과 쌈싸서 같이 드시라. 특히 채소의 섭취를 현격하게 증가하라. 어쩌면 아침마다 굵고 씩씩한 똥을 1킬로씩 누면서 당신이 미쳐 몰랐던 자신의 숨은 능력에 매우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병석에 누워 오늘내일하는 어떤 재벌에게 이 똥누는 능력을 얼마에 사겠는가 물으면 몇십억을 주겠다고 할지도 모른다 (똥 씩씩하게 규칙적으로 누는 것이 건강에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의미). 그리고 땀을 흘리는 운동을 시작하라. 굳이 돈들이고 꼭 사람들과 어울려야 되는 보여주기 건강쇼는 가능하면 피하고, 참으로 당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그런 운동을 하라.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에게, 모든 운동을 통털어 최고로 좋은 운동 딱 하나만 선택 하라고 하면 ‘스퀏’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 딱 2개만 하라고 하면 ‘스퀏과 턱걸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더라 (스퀏과 팔굽혀펴기의 조합인들 어떠하리). 만약 달리기를 할 수 있다면 몸과 마음에 최고의 보약이 되겠지만, 중년에 무릎도 불편하신데 굳이 안뛰어도 된다. 대신 팔을 좀 미친넘처럼 크게 휘두르며 보폭을 크게하여 빠르게 걸어라. 얼마나? 3분은 엄청 빠르게 3분은 보통 속도로 번갈아서 총 30분 이상을 그리고 일주일에 서너번 혹은 그 이상을 걸어라. 보폭을 크게하고 상체를 활용하여 빨리 걷는 운동은 극히 좋은 운동이라고 과학적으로 많이 밝혀져 있다. 하지만 식후에 산책삼아 슬슬 걷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착각말고. 조물주가 공평하여, 이 세상에 정말로 필요하고 소중한 것들은 누구에게나 가능하게 만들어 놓으신 듯 하다. 한가지 개인적인 팁이라면 ‘접근이 쉽게’ ‘진입장벽이 낮게’ 해야 한다.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예들들면, 이빨 닦으면서 스퀏 10개, 퇴근시 동네운동시설에서 턱걸이 5개씩 2회 (안되면 반대로 2개씩 5회) 이런식으로 작게 쉽게 시작하고, 슬슬 조금씩 발전 시켜라. 마음 한쪽 구석에서 이것을 ‘늘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지, 지나치게 자신을 족치거나, 쓸데없이 남들과 비교하거나 아니면 무슨 특이한 비방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짓들과는 거리를 두라.
- 9. 이런식으로 나름대로 생활습관 교정을 몇개월 혹은 1-2년 하다가 보면 저절로 더 나은 방법, 더 좋은 방향을 찾아내고 알게 된다. 왜냐하면 당신 머리속에 늘 이 생각을 잊지 않고 유지하면서 자주 식사와 운동에 신경을 써오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강조하건데, 늘 잊지않고 자주 기억하며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소위말하는 mindfulness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마음이 그런 긍정적인 쪽으로 흘러서 스스로 더 찾아보고 더 알아보며 더 발전하게 되어 있다. 무슨 DASH식단, MIND식단, 지중해 식단, 이런 운동 저런 운동등은 장차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된다. 지금 걱정 안해도 된다.
- 10. 차차 식단도 조절되고 몸도 가벼워지거든, 버피나 턱걸이 스퀏 (혹은 웨이트), 중장거리 달리기 산악 달리기등 근력 강화 운동과 심폐지구력 강화 운동을 번갈아 혹은 섞어서 하면 좋단다. 당신이 전당뇨가 되었던 이유는 따지고 보면 ‘균형과 중도’를 상실한 생활습관을 오래 유지했었던 것이 원인이었고 (어쩌면 상실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지도), 당신을 당뇨로부터 구제하고 건강장수의 가능성을 높여줄 유일한 길도 결국은 ‘균형과 중도’를 회복하고 증대하여 자신의 생활습관을 향상하는 것 뿐이다. 다른 어떤 기적, 마법, 마술, 당신만 모르는 무었, 비방, 비법, 특효등은 전혀없으니 꿈도 꾸지말고 그야말로 정도를 걸으며 정공법으로 나아가라. (비유하자면) 씨앗은 싸고 흔하지만 나무는 상대적으로 비싸고 흔치 않다. 싸고 흔한 씨앗이 비싸고 흔치 않은 나무로 탈바꿈 하는 방법은 시간과 정성뿐이다. 대부분 씨앗들이 ‘시간과 정성’ 이라는 기회를 얻지 못해 나무가 되지 못하고, 아무 흔적도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진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조차 않았던 것처럼. 씨앗이건 나무건 결국은 사라지는 것은 맞다. 당신과 나의 삶도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간의 조건을 가지고, 인연으로 만나,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살다가 갈진데, 그들에게라도 좀 나무가 되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이 글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당신과 내가 어떤 인연이 되어, 어쩌면 당신에게 좋은 계기가 주어진 것 일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게 인연이 되어 고맙게 받았었다. 당신도 언젠가 자신의 훌륭한 성공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좋지 않겠나. 잘 살아라 당신.
- PS : 아직 나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아마 오랬동안 진행형으로 살지 싶다. 그러면 어떤가? 이전보다는 훨씬 나은데. 그리고 혈당 수치가 얼마면 무었이고 어떻고 그런 말은 일부러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수치와 설명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한가지 예외라면, 빠르게 걷기 3분씩 교대로 30분 이상을 제시했는데, 일본의 한 대학에서 발표한 실험결과를 NHK에서 방송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