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스페이스

우리가 스페이스를 (space) 이야기 할때, 대부분은 공간을 의미하지요. 오늘 아침에는 문득,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볼때는, 어쩌면 시간도, 한 사람이 잠시 차지했다가 지나가는 스페이스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일생을 통해서 차지하는 스페이스는 참 다양하기도 하고 또 그 다양한 스페이스들이 우리 각자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새삼스레 오늘 느끼게 되네요.

아침에는 오랜만에 보다닉 가든을 (큰 시영 식물원) 통해서 출근을 했는데요, 이 익숙한 스페이스도 이런저런 변화가 있네요. 추운 겨울에 그곳을 방문하면 자주 들렸던 온실도 새로 크게 짓는 것 같고, 식물원의 자랑꺼리인 장미의 정원도 겨울 가지치기를 해서 좀 황량한 모습으로 돌아 올 새봄을 기다리고 있네요. 큰 식물원이지만, 몇몇 아름다운 장소들은 아마 수백번은 방문을 했지 싶네요. 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누리는 호사입니다. 그 아름다운 스페이스를 (장소를) 나의 스페이스로 (시간) 만들며 그 속에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내 마음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어요.

점심 시간에는, 직장에서 좀 떨어진 400미터 정도되는 산을 뛰어 갔다가 왔는데요, 이 왕복 9킬로미터 정도 되는 산길도 거의 천번 가까이 뛰었던 곳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그 스페이스를 (산길과 산정상) 내 영혼이 가장 맑은 순간에 (땀흘리며 산길을 뛰어 오르는 가장 원초적이고 순수한 시간에) 내 스페이스 삼아 잠시 그의 일부가 되었다가 세상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경험을 나는 언제나 사랑합니다. 운이 좋으면 수백번은 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스페이스에 자주 존재하나요? 어떤 스페이스를 사랑하며 어떤 스페이스를 가슴에 간직하며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