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노장 골퍼 ‘수잔 페테르센’이 어제 막을 내린 솔하임컵 매치에서 미국팀을 꺽고 유럽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기사를 아침에 읽었다.
한때 LPGA경기를 자주 티비로 보면서 이 여자 선수의 경기 모습도 많이 보았었다. 이 선수를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겉은 어른처럼 보이지만 속은 성질 못된 어린아이’ (인데 골프를 잘치기 때문에 사람들이 침묵하는 뇬) 정도가 될 것이라고 늘 생각했었다. 이 여자의 모습이 티비에 등장하면 밥맛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잠시 채널을 돌렸다가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 매너와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나쁘고, 철없는 못된 언행을 티비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게(?)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 당시 이미 서른 내외였다. 카메라가 버젓히 생중계를 하고 있는데도 ‘열여들’ 쌍욕을 해대는 것은 물론이요, 주변 사람들에게 공포 분위기 조성 또 심심할까봐 가끔씩 전설적인 쥐랄을 했었다.
2015년 솔하임컵 경기에서는, 미국팀에 소속된 한국계 골프선수와 일대일 매치를 하던 중에, 컵에서 50센티도 떨어지지 않았던 공을 당연히 컨시드를 받았다고 집어든 것을, 갑자기 가다가 되돌아와서 컨시드 준적이 없으니 반칙이라고 때를 써서 이겼던 적도 있었다. 상대선수 엘리슨리는 울고. 끝까지 제 잘났다고 우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사과 비슷하게 하는데 내가 사과문을 읽어 보니 이것 또한 철부지가 냄새가 솔솔나더라. 참 대책이 없는 인간이다 싶더라.
흔치는 않았지만 예전에 이런 인간들을 직접 상대했던 적이 나도 있었다. 나는 심하게 반발을 했었는데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었다. 나 자신이 그들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늘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인간들을 어떻게 상대하는가 궁금했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나만큼 심하게 이런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안받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도를 넘어 (out of proportion) 심하게 반응하고 반작용을 했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그 사람들의 어리석고 철없는 짓을 보고 상대하면서,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유사한 면을 보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을 강하게 부정하고 혐오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최근 메타에 관한 설법을 들으며, 그러한 좋은 수행을 내 스스로에게 먼저 적용시키라던 말씀이 많이 와 닿았다. 그렇게하면 자신의 부족함, 모자람 그리고 나쁜면들을 인정하게 되고 (차차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또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그러한 면들과 공존하게 되면서 ‘내가’ 좀 더 자유롭게 살 것이라던, 그 붓다의 가르침이 참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든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나도 그대들도 또한 ‘이런 인간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