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달려야 하는 이유

일전에 두뇌를 위해서 달려야 한다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좀 더 절실하고 현실적인 이유를 이야기 하려고 해요.

‘노인들에게 물어 보면 가장 두려워 하는 질병이 치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맞는 말이지요? 그런데 암도 밝혀진 원인들이 있듯이 (따라서 일부는 우리가 예방할 수 있듯이) 치매도 좀 예방하거나 늦출 가능성이 있는 것 같네요.

중년기의 심폐능력이 노년기의 치매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40년에 걸쳐서 연구한 내용을 인터넷 신문에서 우연히 보고서 조금 더 찾아 보았어요. 예테보리대학교 뉴스에 실린 글을 대략 번역하였는데요, 전체 논문은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어요.

심폐능력이라고 번역한 cardiovascular fitness의 정의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심장과 폐가 산소가 녹아 있는 혈액을 근육에 전달하는 능력과, 그 근육이 전달 받은 산소로 운동에너지를 생산하는 능력을 함께 의미합니다’. 우리가 성이 났을때 심장이 빨리 뛰고 또 숨을 많이 쉬게 되는데요, 그것이 심폐능력이 아닌 이유는, 그렇게 생성된 산소로 성을 계속 내는 것 이외에 달리 운동에너지를 근육에서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내지 마세요. 운동 안됩니다 🙂


중년의 체력과 치매 위험 사이에는 상당한 관련이 있다.

‘중년시기에 높은 심폐능력을 (심폐지구력) 가졌던 여성들이 장차 노년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평균 혹은 평균이하의 심폐능력을 중년에 보여 주었던 여성들보다 90% 가까이 낮다. 다시말해 거의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이 연구결과는 우리가 치매를 (그리고 알츠하이머처럼 유사한 종류의 질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연구는 191명의 스웨덴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평균 50세였을떄 심폐능력을 측정하여 기록하고 비교한 다음, 향후 44년 동안 6차례에 걸쳐서 치매를 검사한 결과 입니다.

심폐능력을 측정했을때, 여성들은 크게 4 그룹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심폐능력 (40명) 중간정도의 능력(92명) 낮은 능력(59명) 그리고 혈압이 검사중에 너무 높아지거나 혹은 다른 건강상의 이유로 측정을 마칠 수 없었던 20명 등입니다.

높은 심폐능력을 측정시에 보였던 여성들은, 향후 44년간 실시한 치매검사에서 오직 5%만 (다시말해 40명 중에서 2명만) 치매가 발병한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간정도의 능력을 보였던 여성들은 25%, 낮은 능력을 보였던 여성들은 32%, 그리고 측정을 마치지 못했던 여성들은 20명 중에서 거의 반이 치매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또한 높은 심폐능력의 여성중에서 치매가 발병한 그 두명은 (다른 그룹들에 비하여) 평균 11년 뒤인 90세를 전후해서 발병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그룹의 여성들은 평균 79세에 치매가 발병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했던 학자들은, 이 결과가 중년시기 (낮은) 심폐능력이 노년기 치매의 원인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 냈다고 말합니다.

‘흥분되는 연구결과입니다. 왜냐하면 중년시기에 심폐운동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우리는 치매를 지연하거나 혹은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예를들면, 삶의 어떤 시기에 육체적인 건강을 높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치매등을 포함한 노년건강에 영향이 있는가 등은 더 연구되어야 합니다.’

이 연구는 참여 대상이 비교적 소수이며 또한 50세 전후에 한번만 심폐능력을 측정했다는 한계가 있음을 밝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