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 잃어버린 지갑

비오네… ‘잃어버린 우산’ 생각나네. 일단 우순실님 노래 한번 듣고 나서… 그때 대학가요제에서 불렀던 그 노래를, 30년도 더 지나서 부르는데 멋있게 부르네.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나? ‘잃어버린 지갑’ 되돌려 받았었나? 그런 실험을 좀 대규모로 해봤는데 결과 도표는 아래에 있고 왕서방들이 좀 광분했다고 하네 🙂

도표를 보는 법은, 각 나라별로 노란색 점과 빨간색 점으로 표시된 것이, 각각 돈이 들어 있지 않았던 지갑과 돈이 들어 있었던 지갑이 회수된 비율일세. 예를 들자면, 맨 위에 보이는 스위스에서는, 돈이 들어 있지 않았던 지갑은 약 75% 그리고 돈이 들었던 지갑은 약 80% 회수 되었다는 것이네. 이 대규모의 실험은 (40개국 355개 도시에서 17,303개의 지갑으로 실험) 단순히 지갑을 길에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었고, 은행, 극장, 박물관, 우체국, 호텔 그리고 경찰서의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미리 준비한 ‘진짜로 잃어버린 듯이 정교하게 준비한 지갑을 (연락처가 이매일로 적혀 있는)’ 주면서 ‘방금 모통이에서 주웠는데, 난 지금 바쁘니 대신 좀 주인 찾아 주세요’ 하고는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하네. 그리고 아래의 도표는 100일 이후에 이매일 연락이 오는가 하는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이고.

이 실험은, 미국의 권위있는 잡지 ‘사이언스’에 게제된, 대학교수 3인이 (미시간대학교, 유타대학교, 쥐리히대학교) 발표한 논문일세. 그냥 재미 삼아 누가 해 본 것이 아니라.

내가 아래 도표를 보고 느낀 바는, 일단 쌀독에서 인심나고 (매우 부유하면 상당히 정직한 경향이 있고 또 반대로도 그런 것 같고), 적당한 부유함과 종교가 잘 공존하는 나라들도 정직하고, 가난한데 종교만으로는 정직하기 어렵고, 가난한데 종교조차도 없으면… 🙂 그리고 어떤 벼락부자들은 (Dawlat al-ʾImārāt al-ʿArabīyyah al-Muttaḥidah) 제 주머니에 잔뜩 들어 있어도 정직이 무었인지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또 다른 가난한데 종교조차 없는 나라에서는 안 돌려주었다가는 혹시 КГБ에 끌려가서 작살날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