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라 국회에서도 이런저런 주제로 의원들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또 그것을 방송하는 티비채널도 있어요.
한번은 어떤 국회의원이 호텔에서 사용한 경비를 가지고 반대쪽 국회의원들이 공격을 했던 적이 있어요. 냉장고에 들어 있던 비싼 술들을 다 마셔서 혼나는 것이 아니고, 글쎄 이 의원께서는 호텔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포르노영화를 보았던 거예요. 당연히 그 지출이 숙박내역에 명시되고 또 그런 공적인 지출들은 기록으로 남고 열람이 가능하니, 반대쪽 국회의원들은 얼씨구나 혼 좀 나봐라 하면서 맹공를 가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혼나던 국회의원께서 벌떡 일어나 답변을 했어요 ‘나도 피가 끓는 남자요. 불법도 아니고, 호텔에 혼자 묵으면서 그런 것 좀 볼 수도 있지 않겠소?’ 이렇게 말이예요. 이것 저녁뉴스 시간인가 그대로 방송을 탔어요. 그런데요, 그 이후로는 잠잠해져서 이 사건이 다시 뉴스나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나는 이렇게 사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이 좋아요. 내가 하는 것을 당신들도 하고, 또 내가 못하는 것을 당신들도 못하잖아요? 이것을 서로가 ‘진심으로 그리고 성숙하게’ 인정하는 가운데서 다투기도 하고 또 싸우기도 해야 ‘앞뒤가 맞고’ ‘out of proportion이 아닌’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지요. 퍼붓는 쪽은 결함이 전혀 없는 완벽한 천사들인양 행동하고 또 당하는 쪽은 아무것도 좋은 것도 인정할 만한 것도 없는 완전한 악마인듯 대접 받는다면, 그래서 그 결과로 미친듯이 물어뜯고 죽기살기로 싸우면, 모두 다 죽어요.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