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의 아주 좋은 책들

질병해방  ‘Outlive’ – The Science & Art of Longevity by Peter Attia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Incognito’ – The Secret Lives of the Brain by David Eagleman

죽음이란 무었인가  ‘Death’ by Shelly Kagan

골프채는 골프의 일부분이다. 어느 정도는 필요 조건이지만 (그 자체가) 결코 충분 조건이 될 수는 없다. 다시말해 타이거우즈의 골프채를 설령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참으로 골프를 즐기고 골프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는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와인은 좋은 식사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역시 충분 조건이 될 수는 없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음식과 또 함께 어울리고픈 사람이 없는 와인 그 자체는 그냥 술 일뿐이다.

‘Outlive’ (질병해방) 책을 근래에 읽었다. 한국어 번역판으로 하지만 누가 번역했는지 알고 읽었다 (아주 훌륭한 번역). 원서를 구해서 읽을 수 있었지만 (엄청난 아마존 베스트셀러) 아마 10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너무 힘든 접근이다. 결론은? 최고의 책 중의 하나다. 딱 한마디로 이 양반이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면 ‘운동하라’ 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하고 병원이나 이곳저곳을 다니며 관리를 해도, 그것들은 필요 조건은 될지언정 결코 충분 조건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운동을 어떻게? 당신이 알아서 찾아내라. 하는 것이 중요하지 뭘 어떻게 따지지 말고. 잊지마라. 충분 조건은 오직 ‘운동’ 이라는 것을. 일독을 권한다.

죽음에 관한 꽤 많은 책과 정보를 읽고 들었지만, 최근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십여년동안 최고의 명강의로 뽑혔었다던, 셀리 케이건의 (남자다) 강의를, 교보문고에서 발간한 한글 번역 녹음판으로 들었다. 녹음 자체가 18시간이 넘으니 책도 뙈 두꺼웠을 것이다. 실제 강의를 찾아서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사람이 전달하려는 매세지가 무었인가’ 이었으므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했었다. 전반부는 별 볼일이 없다. 아마 학부생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라 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상식이거나 유치한 내용 혹은 그야말로 하나하나 곧이곧대로 따지는 내용들이라 많이 건너 뛰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가면서 이 학자의 휼륭한 견해들이 많이 나온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뭐냐 묻고 싶지? ‘(인생을) 아끼고 조심해서 그렇지만 여한없이 살아라 (죽음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지 싶으니)’ 였다. 한번 읽거나 들어봐라.

세번째로, 데이비드 이글먼을 우연히 알게 되어,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강의를 여럿 들어보았다. 여기저기서 이 대단한 책 ‘Incognito’ 언급을 하길래 아마존에서 책을 찾아보니 영어로 읽으려면 하세월일 것 같아서 (엄청난 베스트셀러) 한국어 번역본을 교보문고에서 구해서 읽어 보았다. 아주 훌륭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한마디로 요약? ‘당신이 의식적으로 의도하고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들이, 생각보다 무의식의 (유전, 과거의 경험등) 지배를 엄청 많이 받는다’ (그러니 환경을 바꾸어 생각이 저절로 서서히 바뀌게 해야지, 지금 현실에서 몸부림 친다고 그게 잘 안바뀐다).

이 세권의 책들이 그대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